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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활때 참 가슴이 많이도 답답했었다.
뭐랄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듯한 ......
해서 뻥을 좀 보태서 학창시절의 99%를 동아리에서 살았다.
( 실제로 살았다.. 동아리방에서 자취했다.. 군대 가기전 1년간 했다.. 낡고 긴 나무의자는 나의 침대였다.  )

막 제대하고 복학하셨던 많은 선배님들께서 일용할 양식과 보약(소주)를 매일 공수해 주셨다. 엄청 고맙고도 고맙다.
굶어 죽었을지도 모른다. 서빙과, 주말에만 노가다해서 벌어서는 살아갈수 없었다..
제대하고 나서 게임가게에서 게임 팔면서 조금 형편이 좋아졌지만..^^

달랑 팬티 몇장과 갈아입을 옷몇개와 두다리 뻗을수 있다면 어디던지 그게 집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바다를 자주 찾았다.
학교가 대구에 있었기에 어쩔수 없이 재산이라고는 사이클 한대 밖에 없던 나는 대구 - 경산 - 경주 - 울산 - 포항으로 가는데 
점심먹고 출발해서 경주역에서 신문 구입(당시 500원이 희안하게 밤만 되면 1000원으로 뛰더라..)후 일박.
아침에 경주 보문단지를 한바퀴 순례? 하고서는 다시 출발..

참 편했던것이 가진게 아무것도 없으니 가다가 지치면 길바닥에 쓰러져서 자고
더위에 지치면 휴게소 아무데나 들러서 씻고 배고프면 대충 빵하나 우유하나 사서 때우고는 또다시 패달질에 일념~~~

경찰서에 갈뻔 한적도 있다.
울산에 태화강이 있는데 그 당시에는 상당히 불온? 한 지역이었는지 밤에 매시간 순찰을 돌고는 했던것 같다.
주변에 유흥지가 밀집해 있어서 일거라 생각되지만 그때는 지친 몸을 눕기만 하면 만족했었기에 강변에 누워서 자다가 
경찰관 아저씨한테 찍혀서 한참이나 실랑이 했다. ㅠㅠ

그 당시는 수많던 고민과 경제적인 문제로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내 인생 가장 자유로웠던 시절이 아닌가 싶다.
가진것 없으니 자유롭고 욕심도 없었으니...

어제 바다가 보고 싶어 차를 몰고 휭하니 갔다 왔다.
왜 이제는 그때 만큼 상쾌한 기분이 들지 않는지 ... 
욕심이 많아진것일까. 아니면 그때보다는 월등히 가진게 늘어나서인지.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만 남아서인지.
나는 성선설을 믿고 싶다. 단지 환경이 사람을 변하게 하는것일뿐이라고...

예전에 에세이집을 읽다 정말 감동 받은적이 있다.
그런데 희안하게 지금은 아무리 생각해도 작가가 누구였는지 책제목이 뭐였는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뭐 중요 하겠나. 그때 한순간이나마 깊은 감동을 받아 아직도 그때 느낌이 남아 있다면 좋은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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